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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7. 9. 9. 07:14

폐점 - 박주택

 

 문을 닫은 지 오랜 상점 본다
 자정 지나 인적 뜸할 때 어둠 속에 갇혀 있는 인형
 한때는 옷을 걸치고 있기도 했으리라
 그러나 불현듯 귀기(鬼氣)가 서려오고
 등에 서늘함이 밀려오는 순간

 이곳을 처음 열 때의 여자를 기억한다
 창을 닦고 물을 뿌리고 있었다
 옷을 걸개에 거느라 허리춤이 드러나 있었다
 아이도 있었고 커피 잔도 있었다

 작은 이면도로 작은 생의 고샅길
 오토바이 한 대 지나가며
 배기가스를 뿜어대는 유리문 밖

 어느 먼 기억들이 사는 집이 그럴 것이다
 어느 일생도 그럴 것이다